↑ 8일(현지시간)이란 수도 테헤란을 이륙한 직후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의 잔해가 테헤란 외곽에 흩어져 있는 가운데 구조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AP = 연합뉴스] |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9일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에 피격되는 모습으로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19초짜리 영상에는 어두운 밤 하늘에 작은 불빛 하나가 순간 번쩍인 뒤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NYT는 "여객기가 피격으로 곧바로 폭발하지는 않았고, 공항 쪽으로 방향을 돌려 몇 분 가량 더 비행하다 빠르게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 뉴욕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란군이 우크라이나항공 여객기를 격추시키는 모습이 담겼다며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출처 = 뉴욕타임스 캡쳐] |
서구 주요 국가국 정상들도 이란 군에 책임을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추락 사고 관련해 "매우 험한 동네에서 비행 중이었고 누군가 실수했을 수도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기계적 문제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건 질문도 못 된다"고 말했다. 이란이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시에 '기체 결함으로 추락했다'는 이란의 해명을 일축한 것이다.
자국민이 다수 사망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러 정보원이 제공한 증거는 여객기가 이란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아마도 의도치 않게 발사된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176명 가운데 참변을 당한 캐나다와 영국 국민은 각각 63명과 3명이다.
↑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여객기 추락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이 여객기를 격추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발언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
이란은 거듭 부인하고 나섰다. 이란 정부의 알리 라비에이 대변인은 9일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반박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 "항공기 추락 사고 원인 조사를 국제민간항공기구의 지침에 따라 조사를 공식 시작했다"며 "조사에 우크라이나 측 대표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참여하도록 초청했다"고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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