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 코스피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8곳 주가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위 3개 종목은 올해 수익률이 40%를 넘었다.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다. 외국인은 2019년 삼성전자를 3조86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44.19%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이 1조3161억원을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55.54%)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만 5조1825억원을 쏟아부었다. 10개 종목 순매수 금액(9조5476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특히 하반기 반도체 업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각각 56.81%, 50.34%에 달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글로벌 증시는 5G 투자에 힘입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미국에서도 AMD(153%), 램리서치(117%), 마이크론(74%)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2018년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약 4조원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빠졌는데, 지난해에는 저가 매수세와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인해 5조원 넘게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순매수 3위(8633억원)인 카카오 주가는 지난해 49.03% 올랐다.
이 밖에 삼성전기(20.77%), 삼성SDI(7.76%), LG전자(15.73%), 삼성바이오로직스(12.03%), 한국항공우주(6.74%) 등이 수익을 냈다. 반면 우리금융지주와 고려아연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곳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이 중 5개 회사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다. 순매수 2위 케이엠더블유는 356.24% 폭등하면서 외국인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엠씨넥스(189.19%), 원익IPS(76.87%), 고영(28.73%), 파트론(66.87%) 등 소·부·장 업체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매수 1위 아프리카TV는 74.37% 올랐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성적표는 마이너스 일색이다. 지난해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 단 한 종목도 없었다. 개인 순매수 1위(3632억원)는 KT&G로, 2019년 주가가 7.59% 하락했다. 2위 SK텔레콤의 1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11.69%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롯데쇼핑과 이마트 등 유통업종 주가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롯데쇼핑은 35.78%, 이마트는 30.14% 하락했다. 이 밖에 SK이노베이션(-16.43%), KT(-9.40%)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
개인 순매도 1~3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정반대 매매 패턴을 보인 셈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19년 코스피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상승세가 돋보였다"며 "외국인과 반대로 움직인 개인의 수익률은 저조했다"고 말했다.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