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가’ ‘스카이캐슬’ ‘눈이 부시게’ ‘배가본드’ ‘동백꽃 필 무렵’ ‘열혈사제’ ‘VIP’ 사진=SBS, JTBC, MBN, KBS2 |
#.“쓰앵님 열풍”...‘SKY 캐슬’로 연 2019년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방영된 JTBC 드라마 ‘SKY캐슬’은 대한민국 입시문제의 현실,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 등이 담아냈고 최고 시청률 23.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김서형, 염정아그리고 김보라, 김혜윤의 대립각으로 긴장감을 펼쳐낸 이 드라마는 “쓰앵님” “감당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어머님,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등은 드라마 종영 후에도 회자되기도 했다.
긴장감이 두드더진 구도를 담아낸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열연이 더해져 웰메이드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 ‘열혈사제’ ‘보이스3’ ‘검법남녀2’ 사진=SBS, OCN, MBC |
#. '열혈사제' '보이스3' '검법남녀2' 믿고 보는 수사물
올해도 완성도 높은 수사물이 대거 출격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는 최고시청률 22%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던 지상파 드라마의 꽃을 피웠다. 분노조절장애를 갖고 있는 사제 김해일(김남길 분)의 시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신선함을 안겼다. 극중 김남길과 이하늬가 선보이는 코미디와 멜로, 악역을 물리치는 통쾌함이 있는 대본은 역시 시청자들을 저격했다.
장르물의 명가 OCN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보이스’ 시리즈인 ‘보이스3’는 시즌2에 이어 이진욱과 이하나, 권율이 활약을 펼쳤다. 뒤에 숨어 있는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진욱과 이하나, 그리고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의 키를 가지고 있는 권율. 그리고 박병은 등 모든 인물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써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이끌어냈다. 믿고 보는 ‘보이스’ 시리즈 답게 일본과 한국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탄탄한 전개는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MBC도 첫 시리즈 도전에 나섰다. ‘겁범남녀’는 법의학자 백범(정재영 분)과 검사 은솔(정유미 분)을 중심으로 이끌어나가는 수사물로, 시청자들의 적극 지지로 시즌2를 선보이게 됐다. 정유미, 정재영, 오만석, 노민우 등 시즌1보다 섬세하게 구축되어 있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범인들을 숨겨 놓고 추리하는 부분을 강화함으로 일상성, 그리고 오피스물. 코미디 등 복합적 장르가 섞인 풍성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 ‘눈이 부시게’ ‘동백꽃 필 무렵’ 사진=JTBC, KBS2 |
#. '눈이 부시게' '동백꽃 필 무렵' 감동, 로맨스 다 잡다
올해에도 로맨스물은 넘쳐났다. ‘봄밤’ ‘그녀의 사생활’ ‘진심이 닿다’ 등 다양한 소재의 로맨스물이 등장했지만 그 중에서도 감동과 로맨스 모두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한 두 드라마가 있다. 바로 ‘눈이 부시게’와 ‘동백꽃 필 무렵’.
우선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는 김혜자와 한지민의 열연으로 인생을 되돌아보는 감동을 선사했다. ‘눈이 부시게’는 주인공이 자신의 시간을 되돌린다는 점에서 다른 타임슬립물과의 차별성을 드러냈다. 또 후반부에는 극적 반전을 선사하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김혜자는 시청자들의 많은 눈물을 쏟아내게 했다. 이 과정 속에서 펼쳐지는 한지민과 남주혁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도 재미를 더했다.
올해 하반기의 최고의 인기작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백꽃 필 무렵’ 속 공효진과 강하늘의 순수하고 달달한 로맨스는 보는 이마저 흐뭇하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동백(공효진 분)네, 황용식(강하늘 분)네, 옹벤져스 등을 통해 가족과 이웃간의 사랑과 정을 담아내며 따뜻함을 안겼다. 여기에 연쇄살인범 까불이의 미스터리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며 극이 풍성해져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 사진=tvN, SBS |
#. ‘아스달연대기’ ‘배가본드’ 대작들의 향연, 그러나 엇갈린 평
tvN ‘아스달 연대기’는 파트 1-3으로 이뤄져 있다. 54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아스달 연대기’는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등 기대를 자아내는 배우 라인업과 탄탄한 대본을 자랑하는 김영현, 박상연 작가, ‘시그널’ ‘나의 아저씨’ 등 장르물의 연출에 일가견 있는 김원석 PD의 합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분명했다. 시즌1부터 즐겨보는 마니아층이 두터웠지만 새로운 시청자들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했다. 배우와 제작진은 깊이 있는 서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생소한 소재와 이 이야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전개였기에 엇갈린 평이 나왔다.
‘배가본드’ 역시 250억 원의 제작비가 든 블록버스터 작품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승기, 배수지 주연으로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펼쳐낼지에 대한 기대감이 쏠렸다. 해외 로케이션촬영부터 강도 높은 액션신까지 선보이며 오락으로 즐길만한 장면들이 연출되었다.
그러나 ‘배가본드’ 역시 엇갈린 평이 존재했다. 화려한 액션신과 짜임새 있는 전개에 비해 이승기, 배수지의 연기에 대한 혹평이 이어진 것. 두 사람이 주축으로 이끌어가야 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연기에 대한 혹평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 ‘우아한가’ ‘VIP’ 사진=MBN, SBS |
#. ‘우아한 가’ ‘VIP', 막장 코드 담겨 있지만 잘 만든 드라마
이제는 한국 드라마의 한 장르라고 볼 수 있는 막장 드라마. 올해는 막장 드라마도 품격을 갖췄다. ‘우아한가’ ‘VIP’는 막장 요소가 들어있으나 탄탄한 대본으로 막장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상쇄시켰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우선 ‘우아한 가’는 1회 2.7%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8.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MBN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입소문이 탄 후 시청률에도 탄력이 붙었고, 화제성도 상승했다. 이야기의 이음새가 탄탄하다고 소문이 나 있던 ‘우아한 가’는 깊이 있는 연출이 더해져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그리고 ‘우아한 가’의 중심에는 배종옥이 있었다. 그가 맡은 한제국은 원래 남자 배우의 역할이었으나 배종옥이 소화함으로써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새롭게 써냈다. 또한 MC가문의 지분을 둘러싼 모석희(임수향 분)와 한제국의 대립은 마지막까지 이어지며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회는 120분으로 특별 확대 편성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근 종영된 SBS 드라마 ‘VIP’도 고품격 막장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았다.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남편의 숨은 여자 찾기’라는 흥미로운 주제로 극을 이끌어나가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매 회 남편의 불륜녀로
이 두 드라마는 자극적인 소재만 가득했던 막장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 한국 드라마의 장점을 부각시킨 웰메이드 작품으로 완성시켰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