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임용 절차 문제로 총장과 법인이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학내 구성원들이 우려 입장을 내는 등 서강대학교가 내홍을 겪고 있다. 서강대의 재단인 예수회 내에 잠재된 갈등이 교수임용 문제로 폭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8일 서강대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서강의 구성원으로서 학생은 어떤 존재입니까'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총장님과 이사장님이 대립하는 동안 학생들에겐 한 마디도 전달되지 않은 현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총장 및 이사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서강대 교수협의회와 노동조합위원회가 성명을 내 적법하고 공정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태의 전말을 규명해달라고 법인에 요청했다.
서강대 총장과 이사장 사이의 갈등은 지난 달 8일 박문수 이사장의 입장문과 제3차 법인 이사회 회의록이 학내 일부 구성원에게 전파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회의록에는 3명의 교수 후보자를 교원인사위원회에서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총장이 면접과 재심의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이사장은 회의록에 대한 서명을 박종구 서강대 총장 등이 거부해 공개가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박 총장은 같은 달 13일 "당시 논의됐던 안건 내용과 문서로 정리된 회의록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기에 서명할 수 없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으로 반박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2명의 이사를 제외한 모든 참석자가 최종안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재반박하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박 총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내 임의로 신규교수 임용과 관련한 면접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회의록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이다.
서강대 관계자들은 재단 내 세력다툼에 의한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것이라고 전했다. 서강대 A교수는 "교수
[박윤균 기자 /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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