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숙적' 일본에 페널티킥 결승 골을 내주고 패하면서 14년 만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정상 탈환에 실패했습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어제(17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강호' 일본과 2019 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3차전 최종전에서 후반 43분 모미키 유카에게 페널티킥으로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했습니다.
1승 1무 1패(승점 4·골 득실+2)를 거둔 한국은 3연승(승점 9)을 차지한 일본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대회 이후 4년 만입니다.
골 득실에서 한국에 밀린 중국(1승 1무 1패·승점 4·골 득실-2)이 3위, 3연패를 당한 대만은 최하위로 밀렸습니다.
일본의 미나미 모에카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 일본의 골잡이 이와부치 마나(5골)는 득점왕을 차지했습니다.
한국의 장슬기(스페인 마드리드 CF 페미니노 입단 예정)는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았습니다.
벨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중국과 1차전에 나섰던 선발 명단을 재소환했습니다.
한국은 손화연(창녕WFC)-여민지(수원도시공사)-최유리(구미스포츠 토토)의 스리톱을 앞세운 4-3-3 전술로 나섰습니다.
장창(서울시청)과 박예은(경주한수원)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가운데 이영주(인천현대제철)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포백 수비진은 장슬기, 심서연(인천현대제철), 홍혜지(창녕WFC), 김혜리(현대제철)로 구성했습니다. 골키퍼는 '베테랑' 윤영글(경주한수원)이 맡았습니다.
전반 14분 후방에서 투입한 볼을 손화연이 쇄도하며 골키퍼와 경합에 나섰지만,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의 첫 번째 슛은 전반 28분에 나왔습니다. 장슬기가 전방으로 찔러준 볼을 여민지가 잡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슛을 한 게 수비수의 몸에 맞으면서 골대로 향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전반전 동안 볼 점유율에서 34%-66%로 밀리고, 슛도 1개만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반전에 무릎 부위에 강한 타박을 당한 장창 대신 이소담(인천현대제철)을 투입했습니다.
후반 들어 한국은 강한 압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득점 사냥에 집중했습니다.
한국은 후반 8분 이소담의 왼쪽 측면 패스를 최유리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슛을 시도한 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첫 유효 슛이었습니다.
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12분 수비수를 압박해 볼을 빼앗은 손화연의 패스를 여민지가 잡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슛을 했지만, 수비
일본의 공세를 힘겹게 막아내면서 막판까지 골을 노린 한국은 후반 41분 일본의 모미키의 슛이 수비수 심서연의 왼팔에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하고 무너졌습니다.
일본은 후반 43분 모미키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결승 골을 따내 9년 만에 우승했고, 한국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