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사건'을 놓고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당시 유전자 감식 결과를 놓고 반박에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진실 공방까지 벌이고 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988년 이춘재 8차 살인사건의 국과수 감정 결과를 놓고 검찰과 경찰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국과수 감정서는 20여 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범인으로 지목된 결정적 증거입니다.
검찰이 당시 국과수와 경찰이 감정서를 조작해 윤씨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발표하자,
경찰은 고의성 없는 '중대한 오류'였을 뿐이라고 맞섰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국과수 직원이 엉뚱한 사람의 체모를 윤 씨의 체모인 양 꾸며냈고, 감정 결과도 조작했다며 경찰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경찰도 3시간 만에 다시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체모가 맞다"며 "국과수 박사와 여러 차례에 걸쳐 면담하고 질의응답을 해 확인했다"고 재차 반박했습니다.
양측의 갈등은 지난 11일 검찰이 사건에 대한 직접 조사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이춘재를 수원구치소로 이감하면서 경찰에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수사권 조정안을 두고 벌어지는 검경 간 갈등이 이춘재 8차 살인 사건에서 또 하나의 전선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 [hk0509@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