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도로가 어는 걸 막으려고 설치된 염수분사장치 보셨을 텐데요.
이 장치가 중앙선에 볼록 튀어나와 차량 통행안전이 우려되는 곳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원래 설치하기로 했던 제품도 아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폭설과 한파를 대비해 공무원들이 염수분사장치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결빙 위험도로 수백 곳에 설치된 이 장치는 주로 도로 가장자리나 중앙분리대에 마련돼 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는 올해 35억 원을 들여 총 4km 구간에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했습니다.
여름에는 냉수를 분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장치는 애초 시가 조달청을 통해 계약한 제품이 아닙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원래 도로변 보도블록 높이에 맞춰져 설치돼 있어야 할 장치가 이렇게 중앙선에 각이 지게 볼록 튀어나와있습니다."
성능 의심은 물론 아무 안내 표시도 없어 돌출된 장치에 타이어가 파손될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춘천시민
- "커브 돌다 밟을 때가 잦은데 아무래도 차에 안 좋겠죠. 덜컹하고, 날카롭기도 하고…."
춘천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춘천시 관계자
- "(조달청 특약사항엔) 도로여건에 따라 거기에 맞춰서도 설치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차가 밟아도 크게 충격 주는 것도 아니고…."
조달청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조달청 관계자
- "(계약사항과) 다른 제품이면 안 되죠.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만 변경 납품할 수 있다."
조달청은 제품이 바뀐 이유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정영진 VJ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