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이 다가오며 택시기사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취객이 운전 방해를 하거나 폭행을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인데, 얼마 전엔 술에 취한 남성이 주차된 아예 택시를 직접 몰고 달아난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택시에 다가와 문을 열고 탑승합니다.
조수석에 앉는가 싶더니 갑자기 운전석으로 넘어와 위험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비틀거리는 차량은 곧이어 신호까지 연달아 무시하며 달립니다.
중앙선을 넘는가 하면 골목에 주차된 차를 들이박고 그대로 자리를 떠나기도 합니다.
지난달 29일 A씨는 택시기사가 차를 세워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차를 몰고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조수석으로 들어가서 끌고 가버린 거예요. (택시 찾으려고) 건물을 두 바퀴 돌았어. 그때부터 입이 바짝 마르더라고."
A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알려졌는데, 2km 정도 떨어진 골목까지 음주운전을 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약 20분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음주운전을 한 A씨는 이 골목에 택시를 주차하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후 A씨는 인근 상점으로 들어가 소동까지 벌이다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난 택시를 발견하며 덜미를 잡혔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서울 구로경찰서는 A씨를 절도와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