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회 사무처가 민주당의 본회의장 앞 농성을 풀기 위한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하루만 두 차례 이상 해산 시도가 있었는데, 국회 경위와 민주당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 사이에 큰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국회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성철 기자!
【 질문1 】
오늘 하루 두 차례 해산 시도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현재는 소강상태입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민주당 당직자들과 국회 경위 간 격한 몸싸움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의 농성을 강제 해산하기 위한 시도는 2차례 있었습니다.
오후 1쯤 1차 시도가 있었는데요.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당 의원과 당직자를 끌어내기 위해 국회 경위와 방호원들 150명가량이 투입됐습니다.
몸싸움을 동반한 해산과정에서 비명과 고성이 오갔으며 곳곳에서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국회 경위들은 의원들을 제외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보좌진과 당직자를 한 명씩 끌어냈고 삽시간에 수십 명이 끌려나갔습니다.
끌려나간 민주당 소속 보좌진과 당직자는 다시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려고 국회 기동대 소속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에 2차 강제해산이 있었는데요.
앞서 1차 강제 해산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국회 경위들과 민주당 당직자들이 로텐더홀과 본청 정문 주변 등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뒤엉키면서 적잖은 부상자들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국회 경위들은 민주당 측에 수적으로 밀리며 일단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부상당한 사람도 속출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번 로텐더홀 진입 과정에서 민주당 여성 당직자가 실신하고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병원으로 후송되는 등 민주당 인사들과 경위들을 합쳐 2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 소속 보좌관과 당직자 2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구요.
국회 경위 가운데 골절을 입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추가 해산 시도가 있을 때 부상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질문3 】
국회 경위뿐 아니라 경찰도 투입됐다는 민주당 측 주장도 나왔죠?
【 기자 】
그렇습니다.
경찰 신분증이 국회 본청에서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법률상 국회 의사당 안에는 경찰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 때문에 강제 해산 작업에 불법으로 경찰을 동원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경찰은 국회 경비대 소속으로 국회 밖에서 캠코더로 증거수집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민주당 소속 당직자가 해당 경찰관의 신분증을 빼았아 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이 CCTV에 찍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4 】
한나라당 측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일단 한나라당은 이번 국회 본회의장 앞 농성 해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국회 사무처의 질서 유지권 발동을 통한 강제 해산 작업을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오늘 상황에 대해 국회 질서 회복 조치를 환영한다면서 불법 점거 상태는 하루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연락 가능한 범위 안에서 대기하라는 지침을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 질문5 】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순서에 들어간 건가요?
【 기자 】
사실상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순서에 착수했다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오늘 조치가 김형오 의장이 신년 인사회 자리에서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까지 여야 원내대표 협상이 진전된 듯 보였다 결렬 국면에 빠지자 직접 행동에 들어가도록 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사무처는 오는 5일, 그러니까 월요일까지 본회의장 앞 농성이 끝나도록 강제 해산 작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국회의장에게는 85개 법안 모두를 직권상정해 달라는 한나라당 압박과 의장 책임론까지 나오는 상황이 부담으로 작용한 듯 보입니다.
한편, 민주당은 쟁점법안 결사저지를 외치며 김형오 국회의장 사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유신 때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이른바 MB 악법을 막아내겠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다시 국회의장실 점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 홀에서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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