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장관 이통3사에 "5G 저가요금제 만들자"

↑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열린 `통신3사 CEO 간담회` 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 5G 중저가 요금제 도입 등을 주문했다. 이동통신 3사는 5G망 공동구축 등을 통해 투자는 이어가겠다면서도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 대해서는 답을 아꼈다.
최 장관은 29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서 조찬 간담회를 열었다. 최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서 4월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5G망 투자 확대, 28GHz 대역 상용화, 가계통신비 절감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최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이동통신 3사 CEO들과의 만남이었다.
특히 최 장관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에게 "5G 서비스를 다양한 소비자층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함께 검토해달라"며 "단말기도 플래그쉽 위주인데 다양한 가격대의 단말기가 출시될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지속적인 협의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비공개로 이어진 조찬 도중에도 중저가 요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최 장관이 밝힌 중저가 요금제의 기준은 3~4만원대였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역시 "실무적으로는 3~4만원대를 중저가 요금제로 본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5G 요금제 최저 수준이 5만 5000원 수준이고, LG유플러스가 7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4만원대 5G 요금제도 청소년과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일단 이동통신3사 CEO들은 투자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3사는 올해 5G 구축에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한 8조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미 9월까지 5조4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5G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통신망 공동구축을 협의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중저가 요금제 도입에는 소극적으로 "한국은행 물가 통계에 통신비는 내려가는 추세다. 보다 낮은 요금제가 나올 수 있도록 서비스를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이 나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간담회 전 기자들에게 "망에 돈이 많이 들어가 요금제 인하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가입자 1000만명 정도 되는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면 그 때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내년 하반기 기지국 구축 예정인 28GHz 대역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졌다. 이동통신 3사가 28GHz 대역 기술 개발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중에는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 보고 투자중이라 밝히자 최 장관은 기업용(B2B) 서비스에 주로 이용될 수 있으니 마찬가지로 저렴한 요금제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동통신 3사는 그 대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요구했다. 3사의 CEO들은 "AI 칩이 개발돼야 5G와 통신서비스가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며 협조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