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직전엔 북미 정상회담을 열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미국 측에 전달한 걸 두고 정치권이 종일 들썩였습니다.
여권은 '매국 세력'이라며 맹비난했고 한국당은 '정치 공세'란 말로 맞받아쳤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 시점과 내용, 상대방이 모두 왜곡됐다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방미 때가 아닌 지난 7월이고, 스티브 비건이 아닌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한 말이며, 총선 전 북미 회담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게 아니라 우려를 전달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한국당도 일제히 엄호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정용기 /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 "가짜 평화팔이쇼하면서 그 결과가 북핵 고도화, 국군 무장해제, 그리고 총선 이용이라면, 이런 미북정상회담이라면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지난해 6.13 지방선거 전날 개최해 여권에 표를 몰아줬고, 2차 회담은 한국당 전당대회와 같은 날 열어서 국민적 관심을 돌렸다는 게 한국당 주장입니다.」
하지만, 여당은 이를 '음모론'으로 일축하고 나 원내대표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들이 바로 반평화 세력이며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국가 안위도 팔아먹는 매국 세력이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범여권도 대국민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심상정 / 정의당 대표
- "오직 당리당략에만 혈안이 돼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이 미국 측에 어떻게 보였을지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기 바랍니다."
다만, 전날 "대한민국 국민이 맞느냐"며 날을 세웠던 청와대는 추가 비판을 자제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