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강훈이 '동백꽃 필 무렵'의 필구가 인생캐릭터라고 말했다. 제공|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배우 김강훈(10)이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 뒷이야기부터 연기 비결 등을 직접 밝혔다.
28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KBS2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배우 김강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김강훈은 극중 동백의 아들 필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공효진 분)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강하늘 분)의 폭격형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탄탄한 극본, 배우들의 열연, 재기발랄한 연출 등이 어우러져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지난 21일 최고 시청률 23.8%로 종영했다.
김강훈은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구룡포에서 촬영하고 나서 방송 전에는 사람 없었는데 방송 나가고 사람들이 200명 있었다. 그때 저랑 엄마가 못 나갈 것 같더라. 저랑 엄마랑 제작부 형들에게 전화해서 같이 나갔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백꽃 필 무렵’으로 연기 천재로 등극한 김강훈은 “연기 잘한다는 칭찬이 인상 깊었다. 제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연기 잘한다고 하니까 좋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차영훈 PD는 김강훈에 대해 “연기가 좋아지는 게 작품 중에 보였다. 1회 2회 3회를 할 때 비해 뒤로 갈수록 그 안에서 성장하는 게 보이는데 이 친구가 이 작품 중에 사춘기가 오는 건가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성장하고 18부 같은 경우는 강훈이가 캐리했다. 필구가 아빠에게 갔다가 단무지 먹다가 엄마에게 오는 회차에서 필구의 감정 연기는 독보적이었다. 그 회 감동을 이끌어줬다. 정말 잘하고 대견했다”고 치켜세웠다.
↑ '동백꽃 필 무렵'의 김강훈이 공효진 강하늘 고두심 손담비 김지석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제공|KBS |
다음은 김강훈과 일문일답.
Q. 연기관이 있나요?
A. 대본을 읽다 보니까 연기하는 게 재미있다.
Q. 유승호 여진구 강다니엘 중 누구를 닮은 것 같은지?
A. 강다니엘은 안 닮은 것 같다. 강다니엘 형은 안 닮은 것 같다. 너무 잘생겨서 그렇다.
Q. 220일 된 여자친구가 있다고? 연기 어떻다고 해줬는지?
A. 이야기는 못 들었다. 여자친구는 내가 먼저 고백했다. 기사로 나올 줄은 몰랐다. 생각을 못 했는데, 엄마가 알려줘서 깜짝 놀랐다. 내 눈에는 레드벨벳 아이린 닮았다. 친구들은 아니라고 하더라.
Q. 필구랑 닮은 점은?
A. 필구랑 닮은 건 야구 좋아하고 먹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오락 좋아하고 그거 세 가지만 닮았다.
Q. 공효진이 엄마처럼 느껴진 순간은 있었는지?
A. 동백이 엄마가 저랑 연락할 때 아들이라고 하는데, 정말 엄마처럼 대해줘서 진짜 엄마 같았다.
Q. 드라마 끝난 소감?
A. 드라마 마쳐서 아쉽다. 다 옹산에 살 것 같고, 준기네 아줌마가 있을 것 같아서 너무 아쉽다.
Q. 연기할 때 누가 도움을 줬는지?
A. 연기할 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감독님이랑 만나서 대본 리딩을 몇 번 했다. 화를 잘 못 내는데 감독님이 이렇게 지르라고 이야기해줘서 엄마 지킬 때 소리 질렀다.
Q. 눈물 연기도 많고 감정을 써야 하는게 많았는데 어떻게 연기했나?
A. 옛날에는 엄마 죽는 거 생각했는데 필구의 상황에 따라서 연기를 했다.
Q. 인기 얻고 나서 엄마가 달라졌나?
A. 엄마가 달라진 건 없다. 그냥 엄마는 평소 엄마처럼 해준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신?
A. 뷔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닭봉 양념이 눈에 들어와서 제대로 할 수 없었다. 20분 정도 쉬어서 갔다. 그게 기억에 남는다.
Q. 촬영 중에 힘들었던 점은?
A. 힘들었던 건 딱히 없던 것 같다. 야구장 신이 힘들었다는 게 아니라 더웠다. 야구장 신이 덥고 공 맞는 게 실제로 세게 맞았다. 피멍이 들었다. 그래서 아팠던 기억이 있다.
(차영훈 PD: 가짜 공이었다. 가짜 공으로 했는데 공도 공이라 아팠나 보다. 그날은 몰랐는데 다음 날 멍들었다고 해서 마음 깊이 사과했다. 미안하다.)
Q. 헤어지는 게 가장 아쉬운 사람은?
A. 헤어지는 건 다 헤어지기 싫은데 준기 형이랑 헤어지는 게 아쉽다. 공효진 엄마랑 아쉽다. 진짜 엄마처럼 대해줬다. 이제 못 만나니까 아쉽고 그렇다.
Q. 연기 어떻게 시작했나?
A.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서 갔다. 5살 6살 아무것도 몰랐다. 그때는 싫었는데 9살부터는 제가 하고 싶어서 재미있어서 하고 있다.
Q. 김지석, 강하늘과 호흡은?
A. 종렬 아빠 실제 아빠처럼 잘해주고 장난쳐주고 넌센스 퀴즈를 했던 기억이 있다. 용식이 형은 너무 착하다. 너무 착해서 놀랐던 게 인사할 때도 스태프 눈 마주치고 인사하는 게 신기했다. 엄마에게 인사를 했는데 엄마가 쓰러질 뻔했다고 해서 신기하다. 그렇게 한분 한분 인사하는 게 너무 신기했다.
Q. 공효진 엄마가 해준 조언은?
A. 공효진 엄마가 계속 슛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 해보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 신에서는 어떻게 울어야 할지 알려줬다. 제가 마음 편하게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럼 공효진 엄마가 다 이야기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Q. 실제성격은 어떤가?
A. 실제 성격은 닮은 건 애어른이다. 성숙하다. 어른들끼리만 있다 보니까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설명을 하는데 가끔 어려운 단어를 쓴다. 친구들이 이해를 못 한다. 그래서 제가 알려주고 했다.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
Q. 이런 선배처럼 크고 싶다?
A. 강하늘 형처럼 크고 싶다. 너무 착해서 저도 착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그 형처럼 착해지면 너무 좋을 것 같다.
Q. 이 드라마 찍고 변화한 게 있다면?
A. 필구 역할 하면서 소리를 엄청 크게 지를 수 있게 됐다. 동생에게 화낼 때 지금은 소리 지른다.
Q.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
A. 필구라고 알아보는 것보다 동백이 아들 아니니. 동백이 이러면서 한다. 동백이 아들이잖아 하면서 그렇게 다들 알아보는 것 같다.
Q. 9살부터 연기에 흥미가 생겼다고?
A. 그쯤부터 하고 싶었다. 그전에는 재미없고 뭔 내용인지 몰랐다. 9살부터는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래서 재미있었다. 점점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었다. 대사 외우는 게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Q. 강훈이 만의 대사 외우는 방법은?
A. 엄마가 이거 외우면 밖에 나갈수 있다고 해줘서 점점 빨리 외우는 것 같다.
Q. 강훈이가 본 필구는?
A. 필구는 깡 있고 애어른이고 철들었다. 8살인데 엄마를 지킨다고 하는 거 보면 철 든 것 같다.
Q. 연기하는 걸 영상으로 보면 어떤 느낌인가?
A. 내가 내 연기를 보지 못한다. 쑥스럽다. 그래서 본방송 보지 못하고 다시 보기로 본다. 엄마, 아빠, 동생이 보고 나 혼자 게임 하고 있다. 내가 내 연기하는 것 보지 못하겠더라. 내 분량이 나오면 넘긴다. 오글거린다. 너무 쑥스러워서 내가 아닌 느낌이 든다. 다른 사람 같은 느낌이 들어서 못 보겠다.
Q. 준기랑 랩하고 놀았다고? 다른 꿈은 없나?
A. 랩은 취미다. 연기는 계속하고 싶다. 연기하다가 축구도 좋아하는데 예전엔 축구선수가 꿈이었는데 축구선수 되기 어렵다고 비현실적이라고 해서 계속 이거 하고 있다.
Q. 5살 때부터 연기했다고 하는데, 엄마의 꿈이 연기자였는지?
A. 지인의 권유로 엄마가 해보자고 했다. 엄마 손에 이끌려 갔는데 그게 그렇게 되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Q. 손담비와 연기 호흡을 맞췄는데?
A. 향미 이모랑 연기하는 게 진짜 친누나처럼 해줘서 말 걸어주고 수다 떨었던 것 같다.
Q. 필구처럼 엄마 지킬 수 있는지?
A. 엄마 못 지킬 것 같다. 엄마도 엄마 혼자 할 수 있을 것 같다. 필구에게 정이 있다. 엄마 지키는 게 새로운 경험이다. 작품 속에서 엄마 지킨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Q. 작가님과 차영훈 PD 장점은?
A. 작가님 만난 적이 많이 없다. 신기한 게 대본이 한 마디 한 마디 와닿았다. 슬프고 웃기고 했다. 감독님은 일찍 끝나고 필요한 것만 찍으신다.
Q. 고두심과 연기 호흡은?
A. 고두심 할머니랑 저랑 ‘엑시트’ 때도 했어서 그 전부터 친하긴 했는데 이번 대본 리딩 만나서 고두심 할머니가 계속 처음부터 말 걸어주고 해서 진짜 할머니 같았다. 용식이 형은 진짜 착하고 향미는 친근하고 다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Q. ‘동백꽃 필 무렵’, 어떻게 느꼈는지?
A. 까불이 이야기도 있지만 드라마가 따듯하다. 감독님이 대본 리딩할때 스릴러도 있지만 따듯한 드라마로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엔딩이 너무 좋았다. 엔딩이 너무 따스해서 20부가 너무 좋았다.
Q. 엄마가 생각나는 드라마. 엄마는 어떤 존재?
A. 정숙 할머니 편지 마지막 줄에 엄마는 널 영원히 사랑했다는 걸 보면서 울었다. 와닿았다. 엄마는 없어서 안 될 존재다. 엄마는 없으면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
Q. 연말 시상식 기대하나? 필구는 인생 캐릭터인가?
A.
Q. 김강훈에게 연기란?
A. 일상이다. 그냥 학교 친구구들은 노는 게 일상인데 나는 연기가 일상이다. 그게 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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