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캘거리 플레임스를 이끌고 있는 빌 피터스(54) 감독이 과거 흑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TSN' 등 현지 언론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전직 NHL 선수인 아킴 알리우(30)가 피터스 감독의 추악한 과거를 폭로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알리우는 트위터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NHL 하부 리그인 AHL 록포드 아이스호그스에서 뛰었던 2009-10시즌 도중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 빌 피터스 캘거리 감독이 과거 흑인 선수에게 인종차별적인 표현을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알리우는 "그는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걸어나갔다. 라커룸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너무 조용해 핀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나는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같은 방에 있었던 사이먼 페핀과 피터 맥아더도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를 옹호했다. 페핀은 "모두가 자신의 행동이나 말에 책임감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제이크 도웰은 이 사건 이후 감독실로 찾아가 피터스와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NHL 사무국이나 구단 조사에는 협조할 예정이다. 피터스는 끝내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피터스는 NHL 감독으로 올라갔다.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2014-2018)를 거쳐 2018-19시즌부터 캘거리 감독을 맡고 있다. 통산 198승 175패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 알리우는 200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6순위로 시카고에 지명됐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렇다면 알리우는 왜 이 문제를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꺼낸 것일까? 그는 인종차별 문제에 항의하며 국가 저항 운동을 주도했다 이후 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쿼터백 콜린 캐퍼닉의 사례를 언급하며 "인종 문제에 대해 입을 열면, 커리어가 끝나게 된다"며 두려움에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감독에게 맞서지 못한 것도 "그때 난 스무살이었고 프로 데
2007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56순위에 시카고 블랙호크스에 지명됐던 알리우는 2011-12, 2012-13시즌 캘거리에서 NHL 7경기에 출전했지만, 이후 하부 리그를 전전했다. 현재 FA 상태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