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앤드루 왕자(공식 직함, 요크 공작)는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보낸 10대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으로 영국에 큰 논란을 일으켰다.
앤드루 왕자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사법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영국 여왕의 허락을 받아 모든 공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앤드루 왕자는 앞서 지난 16일 공영 BBC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해명하고 10대와 성관계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오히려 반감을 키워 사태가 악화했다. 그는 인터뷰 방송 사흘 만에 여왕과 상의를 거쳐 왕실 일원으로서 공식 임무를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앤드루 왕자는 허더즈필드 대학 총장 등을 맡고 있으며, 각종 비영리단체와 기관에 대한 왕실 후원자로서 왕자에게 부여되는 공적 책무를 수행 중이다.
앤드루 왕자는 자신의 '잘못된 판단'으로 영국 왕실의 활동에 '중대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후회한다면서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에게 "마음 깊이 안타깝게 여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어느 사법 집행 당국의 수사에도 기꺼이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사법 당국이 자신을 밀어붙인다면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진술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 발언보다는 훨씬 진전된 것이다.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 지난 8월 옥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엡스타인의 안마사로 고용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는 10대 시절인 2001∼20
왕실 전문가들은 앤드루 왕자의 공직 중단 선언을 긍정 평가했다.
플리머스 대학의 역사학자 주디스 로버텀은 "앤드류 왕자가 공직 사퇴를 하지 않았다면 위기는 더욱 고조됐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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