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실탄을 발사한 이후 홍콩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어젯밤엔 주요 대학 캠퍼스, 성당에서까지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는가 하면, 시위 현장에는 불화살까지 등장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홍콩 중문대학교 앞에 쌓인 장애물에 시뻘건 불이 붙었습니다.
경찰이 최루탄으로 공격하자, 시위대는 우산을 방패 삼아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중문대를 비롯한 시내 주요 대학에서 밤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에선 경찰과 시위대 간 격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경찰의 실탄 발사 후 사태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 쇼핑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불태워지고, 경찰의 실탄 발사에 맞서 시위현장에 불화살까지 쏘는 등 홍콩 시내는 그야말로 시가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방해해 시민들의 통근을 저지하는 이른바 '여명 행동'은 오늘도 진행되면서 사흘째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습니다.
홍콩 정부는 경찰청장에 강경파 인사를 임명하고, 교도소 폭동에 대응하기 위해 특수훈련을 받은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할 방침입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장종루 / CCTV 앵커
- "폭력이 격화되며 100명 이상이 다쳤고 시민들이 공포 속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언론 자유 등의 권리를 박탈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홍콩 통제 강화 방침이 나온 후 11세 어린이를 포함해 500명이 넘는 시민이 체포되는 등 홍콩사태가 혼란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