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도 좋지만, 잦은 충전소 고장부터 해결해달라는 수소차 이용자들의 현실적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충전소 설치에 대한 님비현상도 넘어야 할 과제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6월 수소차 구입을 신청했던 김동곤 씨는 지난 달 말 결국 주문을 취소했습니다.
몇 곳 안 되는 충전소의 잦은 고장이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 인터뷰 : 김동곤 / 경기 화성 영천동
- "충전소가 고장이 나면 고장 정보를 차량 소유주가 바로 파악할 수가 있어야 해요. 그 시스템이 아직 구축이 안 돼 있어요."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현재 서울의 수소충전소는 총 3곳인데요. 검색해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10km를 와보니 이곳은 두 달여간 공사중입니다. 때문에 운전자들은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 운영 현황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 인터뷰 : 박동열 / 수소차 운전자
- "이렇게 (메신저에) 올려주니까 거기가 고장 났다는 걸 대충 알아요. 그렇지 않으면 안 움직이는 거예요. 잘못 움직였다간 (충전한 게) 떨어질까 봐."
충전소당 확인된 고장 건수만 한해 평균 5차례, 수리하는 시간은 짧아도 꼬박 이틀은 걸립니다.
▶ 인터뷰(☎) :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
- "(고장이 많은 것은) 밸브류하고 압축기 쪽이…. 압축기가 국내 제조 압축기가 아니다 보니까 해외 제품의 국내 에이전트들이 있거든요. 시간이 경과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수소차 이용자들만 골탕을 먹기 일쑤.
그럼에도 개별 사업자라는 이유로 고장과 수리 현황 등을 알 수 있는 안내 서비스는 전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 "지속적으로 보급하고 확대해나가야 하는 서비스다 보니까 아무래도 준비 상태가 일부 미진한 부분들은 저희가 인정할 수밖에 없고…."
충전소 확충이 시급하지만 내 지역엔 안된다는 님비(NIMBY) 현상이 문제입니다.
폭발 위험이 없다는 정부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충전소 설치가 예정된 지역 주민 커뮤니티 사이트엔 수소충전소는 위험할 뿐더러 주변 개발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글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미래 성장동력, 수소차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멀기만 하고, 이용자와 주민들에겐 당장 불편과 불안이 앞섭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