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안에 11분 깜짝회동…한일 고위급 회담 논의

【 앵커멘트 】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태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11분간 깜짝 회동을 가졌습니다.
문 대통령의 즉석 제안으로 이뤄진 만남인데, 지난해 9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방콕에서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세안+3 정상회의를 기다리던 문재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과 대화 도중 입장하는 일본 아베 총리를 만났습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잠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권하면서 11분간의 깜짝 회동이 이뤄졌습니다.

한일 지소미아 종료를 앞두고 마지막 만남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고민정 / 청와대 대변인
-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고위급 협의를 갖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도 "모든 해결 방안을 모색하자"고 답하면서 오랜만에 소통의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부부는 어제(3일) 축하 만찬 사진 촬영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한일 회동과 관련해"강제징용 판결은 국제법 위반으로, 한국에 시정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재차 전달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기자 (방콕 )
- "태국에서 이뤄진 13개월 만의 깜짝 회동은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도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데 양 정상이 공감대를 이룬 자리로 풀이됩니다. 방콕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