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이슈를 짚어보는 픽뉴스, 연장현 기자와 함께합니다.
연 기자, 오늘의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오늘의 키워드는 '여자라서 행복해요' 입니다.
【 질문1 】
광고문구처럼 들리는 키워드군요. 어떤 내용입니까?
【 기자 】
지난주 개봉 이후 줄곧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82년생 김지영'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페미니즘적 요소가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내용을 두고 남녀 간 성대결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최근 영화를 본 한 방송인의 감상평이 다시 이 갈등에 불을 지폈습니다.
【 질문2 】
소개해주시죠.
【 기자 】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여성 방송인 김나정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습니다.
'여자로서 충분히 행복하게 대접받고 살 수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여성을 온통 피해자로 그려놓은 것 같아 불편했다.'고 말한 겁니다.
또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해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남자가 스스로를 나쁜 남편이라고 생각하게 하는 건 바보같은 여자들의 특징'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 질문3 】
SNS에 올린 글이면 찬반 댓글들이 무수히 달렸을 것 같습니다. 남성들의 반응은 대체로 좋았다면서요?
【 기자 】
네, 해당 게시글에 4천 개가 넘는 '좋아요'가 눌렸고, 댓글 수는 정확한 집계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상황입니다.
일부 남성들은 그야말로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념 있다. 소신발언 멋지다. 열렬히 응원한다.'라는 내용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 질문4 】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같은 여성으로서 부끄럽다.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 같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댓글들에는 또 곧바로 반대의견이 달리면서 댓글 공방전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 질문5 】
또 한 번 성대결 양상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 기자 】
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 남녀 간 소통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하재근 / 문화평론가
- "'여성혐오', '남성혐오'로 갈리면서 공격만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국론분열 양상으로까지 나타나고 있어서…."
또 영화를 보지도 않고 평점 테러를 한다든가, 본질적인 메시지를 왜곡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서로의 생각이 다를 때 '맞다, 틀리다'를 말하기 전에 들어보고 이해해보려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