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4158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날 두산중공업 측은 "2014년 12월 6일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 1320만3540주 중 1290만4210주를 상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취득 후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환 청구에 따라 장외에서 직접 매입한 우선주를 소각한 것에 불과해 추후 지분 변동 등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상환전환우선주 상환 조건에 따른 통상의 절차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정이 두산중공업의 재무건전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증권사의 중공업 담당 연구원은 "영구채처럼 발행하기는 했지만 언젠가 했어야 할 일"이라며 "시장에 '두산중공업이 아직 여력이 있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재무적 측면에서 부채비율이 다소 올라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두산그룹 지주사인 (주)두산은 2016년 이후 매년 100만주 안팎의 자사주(보통주)를 소각해왔다. 2016년 106만주, 2017년 101만주,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면 자본금은 유지하면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만 감소하기 때문에 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정석환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