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과 집이 동일한 시군구에 있는 여성의 출산율이 다른 지역에 직장을 둔 여성보다 약 22%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팀이 국가건강정보 빅데이터에 등록된 15∼49세 여성 근로자를 대상으로 집과 직장의 위치에 따른 출산율을 분석한 결과, 2015년 기준 동일한 시군구에 속한 경우 합계출산율은 1.20명이었지만, 다른 시군구는 1.08명, 다른 지방은 1.05명이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다. 조사 대상 여성 근로자는 2015년 기준 407만4680명이었다.
또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변수를 모두 보정했을 때 동일 시군구 또는 다른 시군구에 직장을 둬 집에서 출퇴근이 비교적 가까운 여성의 출산 확률이 다른 지방에 직장을 둔 여성보다 각각 21.6%, 16%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저출산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집과 직장의 거리가 가까운 여성 근로자의 출산 확률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집과 직장의 근접성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이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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