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규제 조치로 한일 갈등이 커지면서 정부가 주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강조하고 있죠.
그런데 철도 주요 부품 가운데, 일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사 제품이 다량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공공기관인 서울교통공사에서, 그것도 대체 가능한 국산품이 버젓이 있는데 말이죠.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1,000만 서울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
내부를 뜯어봤습니다.
핵심 부품 상당수가 스즈키, 도시바 등 일본 제품입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지하철 1호선의 고압보조장치입니다.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철도 차량, 기술 분야 핵심 부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입품이고, 수입품 중에서도 일본산이 30%를 넘습니다.」
문제는 대체 가능한 국산품이 있는데도 일본 제품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미쓰비시를 포함한 일본산 부품 55종 가운데 53종은 국내 제품으로 대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국산품으로 교체하는 걸 제대로 검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예를 들어) 멀쩡한 엔진하고 미션을 뜯어서 국산을 넣을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더 큰 문제는 고장이 나더라도 국산품으로 바꾸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철도 운영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안전검사를 거치도록 철도안전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부품 바꾸기가 까다로워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대체 가능한 국산품이 있다면 정부와 공공기관부터 적극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민간기업도 적극적으로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 이상으로 공공기관이 책임이 있는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수출규제로 '국산 대체품' 활성화를 강조했지만, 현장의 복지부동을 이겨내지 못하면 슬로건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