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가을야구에서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가 지배자로 떠오르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9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의 초구 153km 패스트볼을 가운데 백스크린을 때리는 강렬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끝내기 홈런이었다.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은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끈 결정타가 됐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는 뜨거웠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3개의 홈런 포함 0.375 6타점을 올리며 팀 타선의 핵심 역할을 했고, 준플레이오프 MPV로 선정됐다.
↑ 준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
박병호의 전매특허는 몸쪽 코스를 왼팔을 펴지 않고 몸통을 돌려 홈런을 만들어내는 일명 ‘티라노 타법’이다. 상대 투수들이 집요하게 몸쪽 공략을 해결하기 위해 찾아낸 박병호만의 기술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포스트시즌에는 타구를 센터로 보내는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
↑ 사진1. 2019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 홈런 |
↑ 사진2. 홈런 슬로우 |
사진 2에서 보면 코스는 가운데 살짝 높은 볼이다. 이 볼을 센터로 보내기 위해서는 투구 궤적과 배트 각도를 잘 맞춰야 한다.
↑ 사진3. 홈런 등 뒤에서 본 모습 |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투구는 대략 4도에서 9도 사이로 홈 플레이트를 통과한다. 타자는 그 각도로 때려야 정타를 때릴 확률이 높아진다. 타자는 비스듬하게 올려치는 슬라이트 업 스윙이 좋다고 하는 이유이다.
↑ 사진4. 박병호 홈런 상체의 몸 기울기 |
박병호의 자세를 보면 투수가 던진 볼과 각도를 맞추기 위해 상체를 평소보다는 살짝 포수 방향으로 기울였다. 이유는 투수가 던진 볼과 컨택포인트를 더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박병호의 가장 큰 장점은 진화다.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몸쪽 코스를 본인만의 노하우로 해결하면서 홈런 타자로 우뚝 선 이후에도 홈런 타구를 센터 우중간으로 보내는 기술까지 장착한 것이다. 가운데 높은 코스를 홈런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자세는 순간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런 것은 하루아침에 나오는 것이 아니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서 얻은 결실이기에 더 귀중하다.
페넌트레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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