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대신해 아이가 잘 다니던 놀이학원을 당장 내일부터 다닐 수 없게 된다고 전날 밤 연락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지난주 서울 소재 2곳에서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당장 갈 곳 없는 아이들과 학부모는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일 텐데요.
어떤 사연인지 고정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놀이학원입니다.
아이와 교사들은 없고 교재만 남은 교실.
지난주, 학부모들은 어떤 언급도 없이 한밤중에 폐원 통보를 접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학부모
- "셔틀(버스)도 안 되고 선생님도 나오지 않고 운영이 되지 않는다고 밤 11시 반에 들었어요. 문자로."
▶ 인터뷰(☎) : B 씨 / 학부모
- "왜 안 가, 선생님 친구들 보고 싶다고 아이는 말하는데…아이는 아무 죄가 없는데."
운영자가 같은 2곳에서 약 57명의 아이가 하루 밤새 갈 곳을 잃게 된 겁니다.
교사들은 사전 폐업 신고 정황이 있고 부실 운영에 대한 개선 요구를 했지만 원장이 결국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갑작스런 폐업을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교사
- "(5월부터)급여가 계속 늦춰지고 외부강사들이나 교재 출판사에서 계속 연락이 오고 원 운영이 힘든 상태였는데 저희에게 거짓을 얘기하고."
하지만 원장은 폐업 신고는 경영난에 따른 방편이었으며 이달 급여 미지급에 대한 대안을 교사들이 받아들이지 않아 폐원이 됐다고 입장 차를 보였습니다.
원장은 학부모들이 미리 지급한 수업료에 대해 분할 상환 입장을 전달했지만, 학부모 약 30명과 교사들은 원장을 상대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한편, 교육지원청은 해당 해당 2곳이 학원으로 등록돼 있어서 아이들 배정에 힘쓸 의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