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감정원 월별 서울 아파트 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 서울 외 지역에서 서울 아파트를 매입(전체 거래량 기준)한 사람은 2635명으로 두 달 연속 2000건을 돌파했다. 작년 말부터 진정세를 보이며 거래량이 급감했던 서울 아파트 시장은 서울 외 지역 투자가 1000건 안팎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746건에 불과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4월에도 990건으로 1000건을 넘지 않았다. 하지만 5월부터 서울 집값이 꿈틀대며 원정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5월 1442명, 6월 161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던 원정투자자는 7월 2777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무려 72%나 급증한 것이다. 이어 8월에도 2000건 후반대를 기록하며 원정투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거래량에 비해서도 원정투자는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원정투자가 가장 적었던 2월 전체 거래량(4625건) 중 원정투자 비중은 16.1%였다. 이후 6월에도 전체 거래량(1만1205건) 중 원정투자자 비율은 14.4%로, 15% 안팎을 유지해 왔지만 원정투자자가 급증한 7월에는 전체 거래량(1만3597건) 중 원정투자자 비율이 20.4%로 전달 대비 6%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집값이 상승했던 9·13 대책 직전에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작년 9월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량(1만7564건) 중 원정투자 건수는 3335건으로 19%에 달했다. 이어 9월 계약분이 대거 반영된 지난해 10월에도 전체 1만6609건 중 원정투자자는 3569명으로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정투자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실거주자 입장에서 아파트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원정투자가 많다는 건 과열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