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본방사수를 부르는 ‘동백꽃 필무렵’이 왔다.
18일 첫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은 편견에 갇힌 맹수 동백을, “사랑하면 다 돼”라는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로 깨우는 촌므파탈 황용식의 폭격형 로맨스, 더불어 동백과 용식을 둘러싼 이들이 “사랑 같은 소리하네”를 외치는 생활 밀착형 치정 로맨스를 그린다.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함부로 애틋하게’, ‘너도 인간이니’의 차영훈 감독이 ‘백희가 돌아왔다’ 이후 3년여 만에 다시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지인 동백(공효진)이 옹산에 까멜리아를 오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네 사람들은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며 코웃음을 쳤지만, 미혼모 동백은 옹산에서 6년 동안 아들을 키우며 꿋꿋하게 가게를 운영했다.
곽덕순(고두심)은 아들 황용식의 팔자를 한탄했다. 황용식은 열일곱 고등학생일 때 은행에서 강도를 잡는가 하면 군인일 때는 오토바이 도둑을 잡고, 택배를 배달하다가는 탈옥범을 잡았다. 각종 표창장과 상을 받은 황용식은 경찰이 됐다.
황용식은 서울에 올라가 이상형인 ‘다이애나’를 만나겠다고 했지만,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범인을 폭행해 옹산으로 좌천됐다. 그는 서점에서 동백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하지만 동백은 황용식을 변태로 오인하고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동백은 노규태(오정세)의 아내 홍자영(염혜란)과 박찬숙(김선영) 등 동네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았다. 서로 지인 혈연 등으로 얽혀있는 식당을 피해 동네 남자들이 동백이네 술집을 향했기 때문.
동백은 마을 사람들의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공짜 땅콩을 요구하는 노규태에게도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를 지켜보던 황용식은 또다시 동백에게 반했다. 그는 노규태가 내지 않은 땅콩값을 대신 받아 동백에게 줬다.
그는 동백을 찾아가 “되게 이쁘신 줄만 알았는데 되게 멋지시다. 아까 ‘땅콩은 8천 원’ 하셨을 때부터 팬 돼버렸다”며 “내일도 오고 모레도 올 것 같다. 그냥 맨날 오고 싶을 것 같다”고 고백해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앞서 차영훈 PD는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해 “편견에 갇힌 여자 동백이 편견을 깨고 나아가는 성장담이면서 동백이를 우직하게 응원하는 기적같은 남자 용식이와 멜로이자 여러 동네 사람의 휴먼스토리”라며 “‘동백꽃 필 무렵’은 442전술의 드라마다. 넷만큼의 멜로, 넷만큼의 휴먼, 둘만큼의 스릴러인 종합선물세트 드라마”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동백꽃 필 무렵’은 옹산에서 동백이와 용식이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개성 넘치는 동네 주민들의 모습을 적절히 녹여냈다. 여기에 더해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이 조금씩 베일을 벗으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이처럼 ‘동백꽃 필무렵’은 생생하게 살아있는 캐릭터와 대사,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화려한 라인업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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