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강동형 기자
제리 샌즈(32·키움)는 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심리적 우위’를 비결로 꼽았다.
샌즈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타를 때려 키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3-3의 8회초 1사 1,3루에서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역전 적시타를 쳤다. 린드블럼을 강판시키는 강펀치였다.
두산 2번째 투수 윤명준이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2점을 더 헌납했다. 시즌 가장 꾸준했던 린드블럼은 최다 6실점과 함께 양현종(KIA)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리도 내줬다.
↑ 샌즈는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키움의 6-3 역전승을 견인했다. 8회초 역전 결승타를 친 그는 홈까지 밟아 통산 34호 100득점 100타점을 달성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경기 후 만난 샌즈는 클러치 상황마다 좋은 결과를 얻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위기상황에서 힘든 건 투수라고 배웠다. 타자가 투수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은 갖지 않는다. 투수의 실투를 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샌즈는 8회초 장영석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면서 100득점 100타점을 기록했다. 동료 김하성에 이어 시즌 2번째 주인공이다. 단일 시즌 한 팀에서 2명의 선수가 달성한 건 역대 5번째. 팀 기준으로는 2014년 박병호·강정호, 2015년 박병호·유한준에 이어 3번째다.
샌즈는 기록 달성에 대해 ”김하성이 미리 이야기해줘서 가까워진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오늘이 100득점째였는지는 몰랐다. 개인기록이지만 득점과 타점은 팀에게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샌즈는 곰 사냥꾼이다. 시즌 두산전 16경기에 나가 타율 0.328(58타수 19안타) 2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두산전 타율 0.500(10타수 5안타) 2홈런 5타점
샌즈의 활약으로 키움은 두산과 시즌 전적에서 9승 7패로 우세해 2위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게 됐다.
샌즈는 ”두산은 매우 좋은 팀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난다면) 분명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