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출을 제한한 3대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에 대한 첫 수출허가를 냈습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회로를 새길 때 사용하는 필수 소재인데요.
일본 정부의 수출허가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본이 고순도 불화수소 수출을 허가한 건 지난달 초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입니다.
수입 기업이 삼성전자로 알려진 가운데, 일본 정부는 수출허가 여부와 수출물량 등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일본의 이번 수출허가엔 정치·경제적 이유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이 최근 중국산 불화수소 테스트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본이 자국 제품 수출에 타격이 갈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무역기구 제소를 대비한 명분 쌓기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수출금지가 아니라 정상적인 수출 규제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겁니다.
앞서 일본은 수출 제한 3대 품목 중 하나인 포토 레지스트 수출을 두 차례 허가한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한일 양국 모두 결별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감내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과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 일본의 경제적 관계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입장이 전면적으로 돌아섰다고 볼 수 없다며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