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에서 밤낮없이 집회와 시위가 계속된다면 소음 때문에 정말 고통스럽겠죠.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이런 고통을 호소하며 오늘(28일) 거리에 나섰습니다.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다양한 단체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노숙 농성하는 사람들도 있는 청와대 근처, 확성기와 마이크는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이렇게 매일 계속되는 집회 ·시위로 고통을 호소하는 청와대 인근 거주 주민 200여 명이 한곳에 모였습니다.
청운효자동, 사직동, 부암동, 평창동 주민들인데, 이들은 집회 참가자들의 소음에 항의하는 뜻에서 침묵 시위를 벌였습니다.
▶ 인터뷰 : 이제천 / 청와대 인근 주민
- "(집으로) 들어올 때 (집회 때문에) 차가 없어서 불광역으로 가고 길음역으로 돌아서 와야 하고. 이게 너무 불편해요."
주변에 있는 시각장애인 학교로 아이들을 보내는 학부모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인터뷰 : A씨 / 청와대 인근 주민
- "더이상 못 참아서 경찰에 신고했어요. (시위를 해도) 조용히 해주셨으면 저희 아이들이 수업을 받는데 수월할 것 같고…."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주민들은 인근 경복궁역까지 피켓을 들고 걸어가며 침묵행진도 이어갔습니다."
2년 전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청와대와 광화문 인근에 신고된 집회와 시위는 대폭 늘어났습니다.
청와대 앞 100m까지 집회·시위가 허용되면서 소음이 밤낮으로 계속되고 있지만, 집회와 시위가 헌법상 보장된 권리이다 보니 이를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
주거권도 함께 보장받을 수 있는 대안을 논의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홍현의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