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케이지 위에서 화려한 태권도 킥을 보여준 ‘태권 파이터’ 홍영기(35·팀 코리아MMA). 그가 다시 태권도 킥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9월8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리는 굽네몰 ROAD FC 055에서 ‘몽골 복싱 국대’ 출신의 난딘에르덴(32·팀 파이터)과 맞서 싸운다. 이번 경기에서 대중들이 내리는 평가는 홍영기가 언더독, 난딘에르덴이 탑독. 홍영기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음은 홍영기가 직접 작성한 카운트다운.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제게 주어진 시간이 2주도 채 남지 않게 됐습니다. 요즘 시합 준비와 생업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니까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난딘에르덴 선수와 대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분들이 제 패배를 예상하고 계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난딘에르덴 선수와 대결하는 건 도전입니다. 그래도 약한 선수와 싸우는 것보다 강한 선수와 싸우는 것이 제 커리어에 의미가 있고, 제가 태권도에서 MMA로 전향한 이유이기에 오퍼를 수락했습니다.
저는 항상 강한 파이터들과 싸우는 것을 원해왔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어떤 오퍼에도 거절하지 않고 싸워왔습니다. 전적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좋지 않아도 강한 선수와 싸워오며 성장한 것은 제 인생에 큰 자산이고,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강한 선수와 싸울 때마다 저도 케이지 위에 올라가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항상 부족한 점을 느끼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매 경기마다이런 힘든 과정을 겪지만, 처음 데뷔했을 때보다 많이 성장했고, 지금도 한 경기, 한 경기 치를 때마다, 모든 순간 순간에 한 단계 더 성장한다고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고 있습니다.
올해 36살인 저에게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 시간은 아닐지라도 제 몸이 허락하는 시간까지는 최대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하며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처음 MMA 선수로 전향해 케이지 위에 올라갔던 그 마음,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매 경기 그 초심을 되새기며 케이지에 올라가겠습니다.
이번 경기도 많은 분
9월 8일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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