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승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께 서울 중랑구 묵동 소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승리는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심경을 밝혔다.
승리는 "성실하게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 심려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혐의 인정하냐", "심경이 어떠냐", "도박자금 얼마나 썼냐", "하고 싶은 말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승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들어갔다.
승리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하고, 일명 '환치기' 수법으로 현지에서 도 자금을 조달한 혐의(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승리는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에서 시작된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횡령, 성매매 알선,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당시 승리는 6월 25일 육군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었으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입대 연기 신청을 했다. 3개월의 입영연기 기한이 만료돼 조만간 군
한편 경찰은 양현석의 성매매알선 등 행위에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조사할 계획이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해 성접대한 의혹을 받는다.
한편, 양현석은 승리에 이어 2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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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