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롯데는 어떻게 SK를 두 번이나 이겼던 걸까. 비룡 사냥법을 망각했다. 곰곰이 생각해도 떠올리지 않는다. SK전 연속 무득점은 31이닝에서 멈췄지만 연패는 12경기로 늘었다.
롯데는 21일 문학 SK전에서 5회초까지만 해도 희망이 보였다. 박세웅이 무실점으로 막았으며 채태인이 홈런을 쳐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곧바로 귀중한 1점을 지키지 못했다. 5회말 2점, 6회말 3점을 헌납하더니 4-5로 졌다. 모두 2사 이후 두들겨 맞았다. 엉성한 플레이로 죽어가던 불씨마저 키웠다.
↑ 롯데는 21일 문학 SK전에서 역전패를 했다. 4월 4일 문학 경기 이후 SK전 12연패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최하위 롯데는 선두 SK에 유난히 약했다. 시즌 전적이 2승 11패다. 4월 4일 문학 경기부터 11연패를 했다.
이쯤 되면 4월 2일과 3일 문학 경기를 이긴 게 신기할 따름이다. 당시 롯데는 18이닝 동안 SK 타선을 1점으로 묶었다. 이후 11번 대결에서는 무려 71실점을 했다. 반면, 득점은 33점에 그쳤다. 최근 3경기에서는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롯데는 SK에 힘을 쓰지 못했다. 득점보다 실점이 많았다. 박세웅은 5회말 볼넷 2개와 실책 1개로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포수 안중열의 리드도 문제였다. SK 타자들은 박세웅의 포크볼에 속지 않았다.
롯데는 박세웅이 최정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하자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흐름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박진형은 5회말 2사 1,3루서 이재원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6회말 4피안타 3실점을 했다. 롯데 좌익수 전준우는 1-3의 2사 1루서 높이 뜬 김성현의 타구 위치를 놓치며 롯데 벤치를 허탈하게 만들었다.
5회말에도 최정의 안타 뒤 판단 착오를 했던 전준우의 엉성한 수비였다. SK 중견수 김강민과 3루수 최정이 각각 7회초 무사 2,3루와 9회초 무사 1,2루서 호수비를 펼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9회초 2사 3루서 터진 민병헌의 적시타로 1점차까지 따라붙었으나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이로써 롯데는 SK전 12연패를 했다. 올해 최하위여도 이렇게까지 특정 팀에 일방적으로 밀린 건 SK뿐이다. 염경엽 SK 감독은 상대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SK를 만날 때마다 작아지고 있다.
롯데는 오는 9월 12일과 13일 부산에서 SK와 2연전을 갖는다. 이 2경기마저 모두 내줄 경우, 14연패를 한다. 롯데는 3년 전 NC(1승 15패)를 상대로 14연패
한편, 6월부터 뛴 소사는 6⅓이닝 3실점으로 시즌 8승째(1패)를 거뒀다. 9회를 힘겹게 막아낸 하재훈은 30세이브를 기록했다. SK 투수의 30세이브는 2012년 정우람(30세이브) 이후 7년 만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