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힘들다는 소리가 정말 여기 저기서 들리는데요.
이런 시기에 오히려 매출이 늘고 투자를 확대하는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어떤 업종과 기업들이 불황에도 끄떡이 없는지 윤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구닥다리 오토바이는 자취를 감췄고, 매장 앞엔 형형색색 스쿠터들이 즐비합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였다지만, 올해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찾는 사람들은 유난히 많았습니다.
올들어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매달 증가하면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7월에는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장성훈 / 오토바이 매장 점원
- "트렌드가 젊은 층이 좀 많이 타시는 분위기거든요. 그런 이유가 고유가도 있겠지만, 요즘 출퇴근이나 통학 식으로 많이 타는데…."
여기에 국내 스쿠터 제조 업체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을 일찌감치 공략한 것도 보약이 됐습니다.
가구업계도 바쁘게 돌아가기는 마찬가집니다.
부동산과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가구 시장은 덩달아 가라앉았지만, 수 년전부터 텃밭을 다진 해외시장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양하 / 한샘 대표이사
- "중국의 경우에도 프로젝트만 하고 있지만, 작년보다 40% 정도 성장했고, 내년에는 그 이상으로 성장하지 않을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시장에서 눈을 돌려 몇년 전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을 개척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입니다.
보안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 업계도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 23개국에 수출을 하는 한 보안프로그램업체는 주로 달러와 엔화로 수출 대금을 받고 있기 때문에 환율상승이 오히려 반갑습니다.
▶ 인터뷰 : 주영흠 / 잉카인터넷 대표
- "특히 저희는 소프트웨어 업체이다 보니깐, 달러나 엔화가 강세를 보일 때도 원자재 수입이 없습니다.그래서 실제 로얄티를 받을 때도 환차익을 얻게 됩니다."
불황의 파고를 넘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끊임 없이 찾아나선 것이 불황 극복의 비결이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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