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분당이 11일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이번 주말께까지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의 '간극'을 줄여보려고 수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견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평화당 비당권파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는 12일 탈당 기자회견을 한다.
11일 평화당에 따르면 평화당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막판까지 대화의 끊을 놓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탈당 디데이 하루전까지도 별다른 접촉은 없었다. 대안정치 측은 "사실상 갈라졌다"고 답했다. 대안정치의 탈당 예고 이후 일부 중립파 의원들이 중재에 나섰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탈당 기자회견이 펼쳐지면 정동영 대표를 위시한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탈당에 명분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당을 비상 운영체계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 측은 지난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하의도에서의 선언 등을 통해 발표한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녹색당, 청년당, 나아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관철시키기 위한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이에 맞서 대안정치 측은 정 대표가 자신들의 주장을 '당권 투쟁'으로 받아들이면서 분당 사태가 발생했다고 받아치면서 본격적인 제3지대 구축을 위한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의 호남계와의 결합도 고민하고 있으나 최대한 '새 인물' 찾기에 골몰할 예정이다. 탈당을 예고한 박지원 의원은 바른미래당 호남계와의 규합에 대해 "정치는 생물이니까 새로운 결사체, 신당 창당 제3지대를 한다면 가다보면 만날 수 있겠지만, 거기(바른미래당 호남계)하고 손잡으면 망가진 사람들끼리 손잡는다는 인식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화당 분당사태는 바른미래당의 분열과 맞물리면서 연쇄적인 정치권의 개편 작업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비당권파의 퇴진 요구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준비해 온 '손학규 선언'의 발표를 일주일가량 늦춘 것도 평화당 사태를 고려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11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손 대표는 당초 12일께 '손학규 선언'을 공개하려 했으나 이를 18일께로 미루기로 했다.
손 대표 측은 선언에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반대, 제3지대 세력화, 세대교체, 총선전략 등의 내용과 함께 당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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