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실적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지나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부진인 데다 향후 기술료 유입도 예정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138억원,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00%, 137.66% 오른 수치다. 2분기 유한양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적자 54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별도 영업이익 역시 4억4000만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줄었다. 1분기만 해도 약 78억원으로 인식됐던 얀센 계약금이 2분기 인식되지 않으며 기술료 수익이 1분기 94억원에서 2분기 19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다른 부문에서도 실적 악화 요인은 나타났다. 약품사업부에서도 처방약 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하고, 원료의약품 해외사업부문이 13% 역성장하며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경상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1%, 13% 늘어나며 실적을 더욱 악화시켰다.
그러나 3분기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전망이다. 먼저 애드파마 개량 신약을 포함한 블록버스터급 신약이 도입되며 처방약 부문이 역성장을 끝낼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기술료 수입 역시 100억원 가까이 늘어나며 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러한 이유를 토대로 유안타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매출을 감소시킨 부분이 보완되며 하반기부터는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3건의 큰 기술이전으로 인해 얻는 예상 계약금을 실적에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
장기 전망도 밝다. 2020년까지 개량 신약 20여 개가 출시되며 전체 약품사업부에서 개량 신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기저효과로 인한 턴어라운드와 함께 이익률 개선,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유한양행 실적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