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보좌관이 한국 여야 중진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매춘 관광국"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판한 미국 정부를 비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은 지난 1일 방일 의원단과의 만찬 자리에 참석해 "나는 올해 71세인데 한국에 한번 가봤다"며 "과거 일본에선 한국을 매춘 관광으로 찾았다고 하는데 나는 하기 싫어서 잘 가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토 보좌관의 발언은 그가 극우 성향으로 혐한 성향을 갖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토 보좌관은 지난 2013년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 미국 정부가 '실망했다'는 공식입장을 내자 2014년 2월 자신의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려 "미국이 실망했다고 하는데 오히려 우리(일본)가 실망했다"며 "미국이 동맹관계인 일본을 왜 이렇게소중하게 여기질 않는 것이냐"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또 "미국의 '실망'이라는 말은 일본에 한 게 아니라 (야스쿠니 참배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명백히 중국에 일종의 변명을 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동북아 역사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직접적 개입과 중재에 대해 선을 긋는 행보다.
에토 보좌관은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신흥 우파 종교단체 '생장의 집' 신도다. 극우 성향으로 헌법 9조 개헌을 통한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주장해왔다. 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의원 모임'에도 이름을 올리며 "총리 및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해왔다. 1997년 자민당 내 우파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 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우익편향된 시각을 보여왔다. 이 모임은 위안부에 대해 일본 정부나 군이 공식적으로 관여했다는 것에 대해서 부정한다. 아베 총리는 이 모임 초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실제 만찬장에서 에토 보좌관은 또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조사과정에 참여했지만 불법적인 정황을 찾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발언에 대해 "한국은 엄연히 다른 역사인식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우리 쪽에서는 지적을 안할 수가 없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도 말했다"며 "아베 총리 주변에 지한파
[김효성 기자 /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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