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4년 만에 외국인 10승 투수를 배출한 kt가 부럽기만 한 삼성이다. 올해도 흉년이다. 삼성은 외국인투수 농사를 가장 못 하는 팀이다.
kt 알칸타라는 6일 문학 SK전에서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10승째(8패)를 거뒀다. kt 10승 투수는 2015년 옥스프링(12승) 이후 4년 만이다.
3호도 곧 탄생한다. 쿠에바스(9승)도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외국인투수 듀오 10승을 달성한다. 올해는 LG(윌슨 10승·켈리 10승)만 해낸 기록이다.
↑ 헤일리는 19경기 5승 8패 평균자책점 5.75 87⅔이닝 기록을 남기고 한국 땅을 떠났다. 사진=김영구 기자 |
kt의 외국인투수 성과는 삼성과 비교가 된다. 2016년 이후 외국인 10승 투수가 없던 두 팀이었다. 이제는 삼성만 남았다.
삼성은 이미 내년을 기약했다. 5승의 헤일리는 짐을 싸서 떠났으며, 4승의 맥과이어는 퇴출 순서를 밟고 있다. 올해도 삼성 외국인 10승 투수는 보기 어렵다. 3일부터는 국내 투수들로 선발진을 구성했다.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삼성은 외국인투수 복이 없었다. 2015년 피가로(13승)와 클로이드(11승)가 나란히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 이후 ‘잔혹사’에 시달렸다. 재계약 성공한 외국인선수는 ‘타자’ 러프(2017~2019년), 1명뿐이다.
더 나은 외국인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더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더 세밀한 과정을 만들었으나 결과는 ‘실패’였다.
2015년 이후 외국인투수의 승리는 총 59승에 불과하다. 10개 팀 중 가장 적다. 한 자릿수 승리 시즌만 올해 포함 세 번(2015·2017·2019년)이다.
같은 기간 kt의 외국인투수가 82승을 합작한 것과 대조적이다. 롯데(87승), 한화(80승)도 삼성보다 훨씬 외국인투수의 기여도가 크다.
kt는 신생팀 특혜로 2015년과 2016년 외국인선수를 1명 더 보유했다. 이를 고려해도 삼성과 대조적이다.
kt는 2017년 12승, 2018년 16승 2019년 19승으로 점점 외국인투수의 승리가 늘고 있다. 단순히 외국인투수 개인 능력 때문은 아니다. 야수 및 불펜의 지원도 따져야 한다. 즉 kt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삼성은 2017년 5승, 2018년 15승 2019년 9승으로 성공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아델만(8승)과 보니야(7승)를 보유한 지난해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특히 339이닝을
삼성은 올해 맥과이어와 헤일리가 40경기 200이닝을 합작했다. 이대로면 외국인투수가 50경기도 못 뛰는 그림이다.
외국인투수의 힘이 부족하니 5위 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삼성은 42경기는 남겨두고 5위 kt에 5.5경기차로 뒤져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