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잘 되고 있는 것이 없다."
4일(한국시간) 컬리지파크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윙스와 원정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에서 나온 라스베가스 에이시스 센터 박지수(20)의 표정은 어두웠다. 머리가 아픈지 들고 있던 생수병을 머리에 올리며 열을 식히기도 했다.
박지수는 이날 주전 센터 리즈 캠베이지가 휴식 차원에서 결장하며 출전 기회를 잡았다. 9분 50초를 뛰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골밑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팀 승리(75-70)에 기여했다.
↑ 박지수는 WNBA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녀는 "한국에서 우승한 뒤 처음에는 자신감 있게 왔는데 시즌을 치르다보니 잘 안되는 거 같아 속상하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선수만의 잘못은 아니다. 팀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라스베가스는 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지난 시즌에는 팀 전체가 어렸고, 나도 기회를 많이 받았다. 올해는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중요한 상황이라 그런지 지난해보다 역할이 작아진 거 같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캠베이지의 합류는 분명 입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긍정적인 영향도 있었다. "주위에서 출전 시간을 못받을 거라며 걱정을 많이 해줬다. 그러나 배울 점도 많다고 생각한다. 시즌중에는 일정이 빡빡해 훈련을 강도높게 하지 않기 때문에 훈련에서 부딪힐 일은 없지만, 생활에서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에서 배웠다’는 것은 식습관을 말한다. "리즈가 채식주의자다. 내가 따라서 채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걸 보면서 몸 관리를 신경쓰게 됐다. 먹는 것부터 바꾸고 있다. 다 잘먹기 때문에 이것저것 잘 먹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고 원정을 나오면 먹는 것이 나무 힘들었다. 다 기름진 것들이라 살도 금방쪘는데 지금은 관리를 하고 있다."
팀 분위기는 정말 좋다. 이제 자신만 잘하면 된다. "정신을 차려야한다"며 말을 이은 그녀는 "남은 시즌 팀에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