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일 잠실 키움전에서 투구수 40개를 기록한 임찬규(LG)는 이틀 뒤 다시 등판했다. 그리고 83개의 공을 던졌다. 타일러 윌슨의 부상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윌슨은 3일 잠실 삼성전에서 2회초 1사 1,2루서 등 근육통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윌슨의 투구수는 46개. 지난해 LG 입단 후 한 경기 최소 이닝 기록이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LG는 임찬규를 호출했다. 임찬규는 김헌곤의 적시타 및 김동엽의 3점 홈런으로 흔들린 데다 4회초 2사 1,2루서 추가 3실점을 했다. 주루 방해로 뼈아픈 점수까지 내줬다.
↑ LG 임찬규가 3일 잠실 삼성전에서 4회초 2사 1,3루서 주루 방해로 실점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4회초까지 임찬규의 투구수는 71개였다. 그렇지만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졌다. 5회초 2사에서 박해민을 기습번트 안타로 내보낸 뒤에야 김대현과 교체됐다. 3⅓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5실점 4자책.
류중일 감독은 이에 대해 “만약을 대비한 카드였다. 윌슨이 담 증세인데 내일 일어난 뒤 상태를 봐야 한다. 혹시 윌슨이 선발진에서 빠질 경우 임찬규가 그 자리를 메워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 길게 던지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점이 많았으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버텨준 임찬규였다, 승리투수 김대현은 “(임)찬규형이 몸 풀 시간도 없어 어려웠을 텐데 내게 좋은 흐름으로 넘겨줬다. 그래서 잘 던질 수 있었다”라며 공을 돌렸다.
한편, LG는 1일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답답하던 타선의 활로도 뚫렸다.
류 감독은 “최근 김민성이 잘 쳐주니까 조금 더 편해졌다. 유강남과 오지환만 연결을 잘해주면 더 좋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5-7의 3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 카드 2장을 잇달아 꺼냈다. 정주현 타석에 대타 전민수 카드를 꺼내자, 삼성이 투수(김대우→임현준)를 교체했다. 이에 LG는 다시 대타 이형종을 내세웠다
결과적으로 LG가 웃었다. 이형종은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으며, 삼성은 1명뿐인 좌투수 불펜 자원을 일찍 쓰게 됐다.
류 감독은 “초반 뒤지던 상황에 몇 점은 더 따라붙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대타 카드를 또 바꿀 수밖에 없었다”라고 이야기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