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오늘 오후 전북교육청이 상산고에 내린 자사고 지정취소 결정에 대한 동의 여부를 발표한다. 동의하면 상산고는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 결론이 어떻게 나든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관련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3개월 학비만 1500만원 가량 되는 영국 보딩스쿨을 거쳐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했다. 김 교육감측은 아들이 일반고를 나와 국내 대학을 다니다 케임브리지에 간 케이스로 특목고나 자사고와는 무관함을 강조한다. 김 교육감은 어느 인터뷰에서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글쎄 그런가. 일반고 나와서 케임브리지 가면 '노오력'의 결과이고 자사고 나와서 케임브리지 가면 '귀족 인증'으로 경원시해야 한다 뭐 그런 논리인가.
영국 교육 관련 자선 단체인 서든트러스트와 국가사회이동성위원회가 최근 영국 주요 고위직 5000명의 출신 학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위 법관의 71%가 '옥스브리지'로 불리는 옥스퍼드대나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국무위원은 57%, 외교관은 51%, 국회의원은 24%다. 영국 총리는 거의 예외없이 옥스브리지 출신이다. 영국에서 옥스브리지는 그야말로 '귀족 대학'이다. 또한 영국은 이튼칼리지나 런던 웨스터민스터스쿨 등 명문 사립고를 두고 수월성 교육을 하는 나라다. 이들 학교에서는 한해 수십명을 옥스브리지에 진학시킨다. 고위 법관의 65%, 외교관의 52%, 군 간부의 49%, 공공 기관장의 45%가 사립 고교를 졸업했다.
김 교육감도 참 딱하다. 그렇게 평등 교육을 염원하면서 하필 그렇게 불평등한 영국, 그중에서도 귀족중 귀족인 케임브리지에 아들을 진학시켰
[노원명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