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이상철 기자
한동민(30·SK)의 날이었다. 무대장치는 마치 그가 ‘별들의 잔치’에서 가장 빛난 왕별이 될 수 있도록 움직였다. ‘천운’이 그에게 따랐다.
한동민은 21일 프로야구 KBO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드림 올스타의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을 올려 팀의 9-7 역전승을 이끌었다.
한동민은 당초 올스타전에 초대받지 못했다. 팬 및 선수단 투표에서 15.74점을 얻어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8위였다. 감독 추천 선수 명단에도 제외됐다.
↑ SK 한동민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 올스타전에서 5타수 4안타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안타 4개는 모두 2루타였다. 사진(창원)=옥영화 기자 |
그런 한동민에게 올스타전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구자욱(삼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2017년에 이어 두 번째 출전이다.
이번에는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그는 맹타를 휘둘렀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한 방을 치며 드림 올스타의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했다.
첫 타석(2회초)부터 2루타를 치며 드림 올스타의 포문을 열더니 4회초 1사 1,2루서 2타점 2루타로 0의 균형을 깼다. 3-2의 6회초 1사 1루에서도 장타를 치며 1타점을 추가했다.
드림 올스타가 7회말 대거 5실점을 하며 6-7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으나 오히려 한동민을 위한 무대장치였다.
드림 올스타는 9회초 로맥(SK)의 안타와 민병헌(롯데)의 볼넷으로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동민은 1사 1,2루에서 고우석(LG)을 상대해 외야 좌측으로 타구를 날렸다.
좌익수 김현수(LG)가 잡기 어려운 코스였다.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승부가 뒤집혔다. 8회말까지 MVP가 유력했던 김현수는 한동민의 맹타에 놀라면서 허탈한 듯 미소를 지었다.
역대 올스타전 한 경기 2루타(4) 최다 신기록을 작성한 한동민
올스타전 MVP 한동민에게는 기아자동차에서 후원하는 ‘K7 프리미어’ 차량과 트로피가 수여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