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는 예상보다 일찍 소멸했지만, 태풍이 남긴 비바람에 남부지역에서는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택 지반이 내려앉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쓰레기장이 됐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과수원 바닥에 떨어진 배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이렇게 배나무에 지주목까지 설치했지만, 강한 비바람에 이 과수원의 경우 배 절반 이상이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인수 / 배 재배농민
- "한 달 후면 수확하는데 돈 들어갈 건 다 들어갔는데, 이렇게 돼 속상합니다."
전남에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여수와 강진, 해남에서는 농경지 93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나주에서는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130년이 넘은 고택 담장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김한경 / 전남 나주시청 역사관광과
- "지반이 약간 약해진 상태에서 폭우로 붕괴가 일어나지 않았나…."
부산에서도 360mm의 물폭탄에 주택 지반이 내려앉고, 아파트에 균열 징후가 나타나면서 1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연제구의 한 빌라에서는 강풍에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고, 사상구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사상구청 관계자
-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산사태가 나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토사물이 내려왔는데 인명피해는 없었어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태풍이 만들어낸 강한 파도에 떠밀려온 쓰레기더미가 1km에 달하는 백사장을 덮었습니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은 쓰레기 때문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