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스트' 이정호 감독이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을 캐스팅한 이유를 공개했다. 제공|NEW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이정호 감독은 ‘비스트’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성민부터 전혜진까지, 그들과 함께한 작업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단다.
이정호 감독은 이성민과 ‘베스트셀러’, ‘방황하는 칼날’, ‘비스트’를 연이어 함께 작업했다. 이정호 감독은 ‘이성민’을 두고 “이제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계속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제는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조연에서 주연까지 그 과정을 함께했다. 오랫동안 봐온 관계다. ‘베스트셀러’에서 코믹하고 유쾌한 역할을 했는데, 그때 가만히 앉아있는 얼굴에서 진중한 느낌을 봤다. 실제로 수줍고 낯가리는 싱격인데,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 진중한 느낌을 써먹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히트’(1995)의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처럼 대립하는 구도가 생각났다. 이성민 선배를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썼다. 유재명 선배가 출연한 드라마 ‘비밀의 숲’을 봤는데 너무 좋았다. 겉의 모습과 그 이면이 다른 역할을 섬세하게 연기하신 걸 보면서 너무 신기했다. 민태도 겉과 다르게 속이 들끓는다. 유재명 선배의 섬세한 필요한 연기가 필요했다. 두 분 다 연기 정말 잘 하시지 않나. 너무 잘 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정호 감독은 이성민의 실핏줄 열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실핏줄까지 터질 줄은 몰랐다. 선배님도 그 신을 촬영하기 전 신경을 많이 썼다. 정말 잘해주셨다”며 “그 신을 끝내고 나서 긴장이 풀리신 것 같더라. 선배님 촬영이 끝난 후 아직 촬영 중인 스태프들을 위해 짜장라면을 끓여주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 `비스트` 이성민-유재명-전혜진(위부터). 제공|NEW |
마약 브로커 춘배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전혜진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호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때는 춘배 역을 남자로 설정하고 썼다고 고백했다.
이정호 감독은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영화가 되길 바랐다. 촬영이든 미술이든 배우든 캐스팅도 그런 측면에서 고려가 됐다. 처음 춘배는 남자로 생각하고 썼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에너지를 찾았는데, 못 찾았다”며 “어느 날 전혜진을 만나게 됐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적이고 도시적인 그런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묘한 에너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상하게 어디로 튈지 모를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묘하게 예상하지 못한 반응들을 보였다. 그런 묘한 매력이 느껴져서 춘배 역을 제안했다. 처음엔 주변에서 말리기도 했다. 우려와 기대가 있었다”며 “정말 ‘으쌰으쌰’ 하면서 춘배를 만들었고, 춘배가 나오면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있길 바랐다. 혜진 씨가 낯설지만 또 다른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고 치켜세웠다.
평소 배우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이정호 감독. 배우들에게 언제나 가능성을 열어두는 편이라고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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