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은 27일 울산의 한 중견 자동차 부품사에서 열린 주력산업 현장간담회에서 "주력산업을 포함한 제조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갖고 우리나라가 '4대 제조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 부문에서도 제조 기업들 노력을 뒷받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우선 KDB산업은행을 통해 조선·자동차·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과 혁신 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에 특별운영자금 2조5000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자금은 기업이 공장 운영비나 인건비 등에 쓰는 돈이다. 지원 한도는 중견기업 70억원, 중소기업 50억원이다. 최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주력산업 협력업체의 자금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기존에 정부가 지원하던 시설자금 외에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 기업에 특별운영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금융위는 시중은행이 주거래은행인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1조원을 공급한다. 산은이 낮은 이자로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주면 은행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시설자금을 지원하는 '온렌딩' 방식이다. 지원 한도는 업체당 300억원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창업·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진단 컨설팅을 통해 경영 개선 계획을 마련해주기로 했다.
기존 보증 만기 연장은 물론 필요한 신규 자금을 전액 보증해준다. 내년부터 100개 기업을 시작으로 5년간 700개 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총 대출금액이 10억~100억원 이하 제조업 중소기업, 혁신기업 등이 지원 대상이다.
금융위는 기존에 추진하던 주력산업 유동성 지원 정책도 보완했다. 신보와 기술보증기금이 조선기자재 업체에만 지원해온 '제작금융' 대상을 조선사와 수주 계약을 맺은 모든 업체로
기업당 보증 한도도 3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높인다. 100억원 이상 중형 선박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급보증(RG) 한도는 7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최 위원장은 "주력산업이 우리 경제 근간이자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성장의 원천인 점을 감안해 주력산업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