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세종대왕님을 연기한다는 게 벅차기도 했고 영광스럽죠. 과연 그럴 만한 자격이 있을지 부담도 되고 책임감도 무겁지만 이런 기회는 다시 안 올 테니까요.(웃음)”
무적 시대를 맞은 송강호가 ‘기생충’에 이어 ‘나랏말싸미’로 또 한 번 관객들과 만난다.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해외는 물론 국내 영화팬들을 열광시킨 그가 이번엔 세종으로 분해 감동 폭풍우를 쏟아내릴 전망이다.
송강호의 차기작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은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는다.
‘반칙왕’, ‘살인의 추억’,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설국열차’, ‘변호인’, ‘밀정’, ‘택시운전사’ ‘기생충’ 등 셀 수 없는 히트작을 보유한 그는 흥행성뿐만 아니라 매 작품마다 놀라운 연기력으로 자타공인 한국 영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배우로 인정받는 국민 배우.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세종으로 분해 대단한 업적 이면에 가려져있던 ‘인간세종’을 다채롭고도 진정성 있게 표현해낼 전망이다.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 인간적인 고뇌, 왕으로서의 외로움과 고통, 이런 것들을 심도 있게 접하고 만나질 못했는데 우리 영화에서 이런 부분을 다뤄 좋았다”는 그는 “역사적 업적 외에 그 분이 가지고 있던 고뇌나 불굴의 신념, 문화적으로 강대국이 되고 싶어했던 군주의 마음이 작품 곳곳에 배여 물기가 흥건한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극 중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이 투철한 임금으로, 글은 백성의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한글 창제를 시작하고 맺는다. 새 문자 창제를 반대하는 신하들과의 끝없는 힘겨루기, 소갈증(당뇨병)과 안질(눈병) 등의 지병 등 악조건 속에서도 필생의 과업으로 모든 백성들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새 문자를 만들고자 한다.
특히 송강호는 유신들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천한 불승인 ‘신미’와 손을 잡을 수 있는 인간적인 호방함과 매력, 그리고 순간순간의 좌절 앞에서도 인내해야 했던 세종의 모습을 완벽히 그려냈다고.
“사극은 웅장한 분위기 외에 편안한 느낌도 줘요. 여기에 영화 속에 담긴 하고자 묵직한 메시지와 우직함, 곧고도 따뜻한 정서가 좋았고요. 영화를 만든 우리 모두의 진심이 관객들에게도 잘 닿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송강호는 한국영화 100년사에 첫 황금종려상을 안긴 ‘기생충’에서 잇단 사업 실패로 실직한 가장 기택으로 분해 현실 연기의 끝판왕을 보여줬다. (봉준호 감독에 따르면) 올해 칸국제영화제의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였을 정도로 해외 영화인들로부터 극찬 세례를 받았다고.
칸국제영화제는 규정상 황금종려상과 중복수상을 할 수 없어 남우주연상을 타진 못했지만 경
이미 ‘믿고 보는’ 그의 연기이지만 다시금 그의 행보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계 없이 질주하는 송강호, 또 다른 감동 폭풍우는 ‘나랏말싸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오는 7월 24일 개봉.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