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광장) 이상철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쓴 정정용호가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2019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U-20 대표팀은 17일 오전 귀국했다. 곧바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회택, 김정남, 홍명보, 신태용 등 축구계 대선배들이 자리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수많은 축구팬도 선수 이름을 하나씩 외치며 응원했다.
↑ U-20 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정정용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사진(서울광장)=천정환 기자 |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폴란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1983년 멕시코 대회의 4강을 넘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졌으나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정 감독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느낌이 다시 들었다. 감사드린다.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게 아니라 백성이 있어 임금이 있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 있기에 내가 이렇게 (좋은 자리서)인사를 하게 됐다”라며 뒤를 돌아 선수들을 본 뒤 “그렇지? 고맙다”라고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도 축사에서 “U-20 대표팀에 온 국민이 열광한 이유는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 우승을 말하는 패기, 끈끈한 팀워크, 뛰어난 전략에도 자기 탓이라는 리더십, 스포츠의 가치를 전한 멋진 대회였다”라며 “이들이 2022 월드컵, 2026 월드컵의 주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기량을 닦아 A대표팀에서 만나기를 기원한다”라고 했다.
2득점 4도움의 이강인(발렌시아)은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다. FIFA 주관 남자대회에서 골든볼을 받은 건 사상 처음이다.
18세 선수의 골든볼 수상은 2005년 네덜란드 대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후 14년 만이다. 이강인은 “늘 내 옆에서 뛰어주고 밖에서 응원해준 분들 덕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았다. 많은 응원해준 분들게 감사하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즉석 헹가래였다. 선수들에게 못다 한 말이 있다면 하라는 진행자의 이야기에 정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 올해 FIFA U-20 월드컵 준우승으로 헹가래를 못했다”라며 “이 선수들이 3년 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가는데 그때 다시 뭉치면 기대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즉각 움직인 이는 주장 황태현(안산 그리너스)이었다. 황태현은 마이크를 들더니 “감독님의 헹가래를 못해 선수들 모두 아쉬웠다. 이 자리에서 같이 해보고 싶다”라고 제안했다.
↑ U-20 대표팀 수비수 김현우(오른쪽)가 17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 경고 후 ‘애교’를 재연하고 있다. 사진(서울광장)=천정환 기자 |
끝으로 황태현은 “모두가 간절하게 최선을 다해 싸웠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팀만 생각해 밤잠 못 이루며 마사지하고 분석해준 지원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 늦은 시각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
한편, U-20 대표팀은 19일 문재인 대통령 주최 청와대 격려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