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클리오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현대차 주가는 각각 올해 들어 71.3%와 64.5%, 18.1% 올랐다. 모두 중국 사업구조 재편 이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이다. 아시아나IDT의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3일 아시아나IDT가 중국 법인 금호연건유한공사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음날 주가가 10.7% 뛰었다.
클리오는 중소형 화장품 업체로, 색조 전문 화장품 회사로 입지를 굳혀 왔다. 브랜드 '클리오' 뿐 아니라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페리페라', 저자극 성분을 중요시하는 '힐링버드'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클리오는 실적 부진을 겪었다. 중국 유통 채널 가운데 오프라인에 집중했으나 비용만 늘어났을 뿐 성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이미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을 이뤄낸 데다, 중국 소비자의 화장품 구매 트렌드에 맞춰 주 유통 채널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시키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클리오는 순이익 1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전망한 클리오 순이익의 평균값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10억원에 불과했다. 상승률이 1030%에 달하는 셈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도 큰 폭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해 클리오는 영업적자 16억원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영업이익 145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오는 중국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각각 45개와 93개 입점돼 있던 왓슨스와 세포라 매장을 5월 기준으로 모두 철수시켰으며, 클럽클리오 역시 플래그십스토어 1개를 제외하고 모두 폐점할 예정"이라며 "올해 상반기가 중국에서 구조조정에 집중하는 시기였다면,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부터다. 온라인 채널 커버리지를 확대시키며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핸드백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한 발 앞선 사업 재편으로 빛을 보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생산공장은 중국 옌타이와 칭다오 등에 위치해 있었다. 그러나 중국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2016년부터 공장을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실적은 좋지 못했다. 신규 공장 가동률 상승이 정체되며 물량 소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현재 베트남과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공장이 원활히 가동되며 인건비가 약 3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미국의 대중국 관세 품목에 핸드백이 포함되며 중국에서 제조된 핸드백에 관세가 25%까지 붙는 게 가능해졌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모두 미국 수출 시 관세가 면제되며, 베트남은 약 10%만 부과된다. 경쟁사는 모두 중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가격 우위 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힘입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약 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순이익은 59억원이다. 상승률만 147.46%에 달한다. '무역전쟁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 상승도 매섭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현 주가는 1만8100원으로 지난해 종가와 비교했을 때 64.5% 올랐다.
김영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에 악재가 겹친 해였다. 주요 고객사 이탈로 매출은 감소했고, 신규 공장 설립 이후 중국 공장 셧다운 과정에서 물량 소화를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인건비뿐 아니라 관세 측면에서도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로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경쟁사도 공장 이전은 고려하고 있으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일부 중국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중국 사업 부진으로 가동률이 떨어진 데 대한 조치다. 그러나 오히려 중국 사업 구조조정 이슈가 나온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3월 마지막 거래일로부터 이날까지 상승률만 18%에 달한다.
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연결재무제표상 영업이익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중국 법인으로부터 받는 배당이 지분법 이익에 잡혀 결국 현대차의 당기순이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