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강인(발렌시아)의 ‘초특급 패스’로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기습적인 패스였으나 갑작스럽게 준비된 게 아니다. ‘허허실실’ 전략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강인은 12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루블린에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 한국-에콰도르전서 전반 39분 최준(연세대)의 결승골을 도왔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조직적인 득점이었다. 에콰도르가 이강인의 ‘롱 패스’를 신경 썼다. 좌우를 살피던 이강인은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택했다. 곤살로 플라타의 뒤로 ‘스루 패스’를 했고, 최준이 달려들어 마무리를 지었다. 콜롬비아 선수 3명이 몸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 이강인(가운데)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4강 대한민국-에콰도르전에서 전반 43분 최준의 결승골을 도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정정용 감독은 경기 후 “한쪽으로 프레싱을 하면서 함정을 만드는 게 우리의 전략이었는데 잘 통했다”라고 평했다. 결승골 장면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준의 골 결정력도 좋았으나 이강인의 패스가 워낙 좋았다. 최준도 “눈이 서로 마주쳤는데 (이)강인이가 좋은 패스를 해 손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에콰도르전에서 후반 28분 박태준(성남 FC)와 교체됐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가장 적게 뛴 시간이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으나 경기 내내 이강인의 날카로운 킥은 여전했다.
이강인은 4호 도움으로 옌스 해거(노르웨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만큼 이강인의 킥 능력은 이번 대회에서도 최고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이 결승까지 오르는데 이강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오세훈(아산 무궁화)의 선제골을 도와 조별리그 가시밭길 통과를 이끌더니 8강 세네갈전(1득점 2도움)과 4강 에콰도르전(1도움)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을 결승까지 견인한 이강인은 개인상 수상에도 가까워졌다.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 후보로 손색이 없다. 디에고 마라도나(1979년), 리오넬 메시(2005년), 세르히오 아구에로(2007년·이상 아르헨티나), 폴 포그바(2013년·프랑스) 등이 받았던 상이다.
아시아의 역대 골든볼 수상자는 2003
한편,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은 오는 16일 오전 1시 폴란드 우치에서 킥오프할 예정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