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총괄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사장을 11일 불러 조사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정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5월 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이른바 '어린이날 회의'와 같은 달 1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주재로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열린 회의의 내용과 성격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삼성이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통보를 받자 어린이날 회의를 열어 증거인멸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결정을 같은 달 10일 승지원에서 이 부회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출장에서 돌아온 다음날 이 부회장이 승지원에서 회의를 주재했다면 그룹 차원의 중요 논의가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다만 어린이날 회의의 정확한 내용과 성격을 계속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사장의 참석 여부 및 그가 증거인멸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법원은 회의 참석자였던 김태한 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사업지원TF 소속 안모 부사장에게 각각 청구된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어린이날 회의의 성격이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 사장이 참석한 승지원 회의를 이 부회장에게 증거인멸 방침을 보고한 회의로 단정 지을 수 있는 추가 증거나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기자단에 배포한 참고자료에서 "승지원 회의는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해 판매 현황, 의약품 개발 등 중장기 사업
[채종원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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