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살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중 자살률 2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공개한 '2019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총 1만2463명으로 2016년보다 629명(4.8%) 감소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 수인 자살률은 2017년 24.3명으로 2016년 25.6명보다 5.1% 줄었다. 특히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2011년에 비해 2017년엔 자살자 수가 3443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OECD회원국 간 자살률을 비교하면 국내 자살률(2016년 기준 25.8명)은 리투아니아(26.7명)에 이어 여전히 두번째로 높다. OECD내 자살률 순위에서 한국은 2011년까지 1위였지만 2012년부터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자살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한국이 58.6명으로 OECD 평균(18.8명)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1위다.
남성 자살률은 34.9명으로 여성(13.8명)보다 2.5배 더 높았지만 응급실을 내원한 자살시도자 수는 여성(1만5482명)이 남성(1만2843명)보다 더 많았다. 주요 자살 동기는 10~30세에선 정신적 어려움, 31~50세에선 경제적 어려움이 많았고 61세 이상에선 육체적 어려움으로 자살을 택한 사례가 많았다. 계절별로는 12월과 1월에 자살률이 가장 낮고 3~5월에 자살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봄에는 날씨 등의 영향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 시기에 주로 업무나 학업이 새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을 선택하는 비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자해나 자살 시도 후 응급실을 내원하는 환자 중에선 10대 이하와 20대 비율이 늘었는데 특히 젊은 여성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 여성 가운데 10대 이하 비율은 15.7%로 2016년 8.1%, 2017년 9.6%보다 크게 늘었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오는 7월 16일부터 자살예방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자살위험자 구조를 위해 경찰서나 소방서 등 긴급 구조기관의 정보 요청 시 정보통신서비스 회사의 자살위험자 개인 정보
복지부는 현재 자살예방 전문 상담전화와 정신건강 상담전화, 희망의 전화 생명의 전화, 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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