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제기구 통한 800만 달러 대북지원 의결…영유아·임산부 대상

정부가 오늘(5일) 북한의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돕는 국제기구의 사업에 800만 달러, 한화 약 94억여원을 지원하기로 공식 결정했습니다.

정부는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를 통해 오늘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과 유니세프의 북한 모자보건 사업에 남북협력기금에서 총 800만 달러를 무상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12개 부처 차관급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 5명으로 구성된 교추협 위원들에게 서면으로 의견을 받는 심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번 지원액 중 450만 달러는 WFP의 북한 영양지원 사업에 공여됩니다. 북한 내 9개도 60개 군의 탁아소·보육원·소아병동 등에서 영유아·임산부·수유부에게 영양강화 식품을 나눠주는 사업입니다.

나머지 350만 달러는 유니세프에 지원돼 북한 아동·임산부·수유부에게 치료식과 기초 필수의약품 키트, 미량영양소 복합제 등을 제공하는 데 사용됩니다.

정부가 WFP와 유니세프에 현금을 지원하면 두 국제기구는 자체적인 구매 시스템을 통해 북한에 물자를 조달하게 됩니다. 일부는 국제기구의 사업 수행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어제 기자들과 만나 "국제기구에 집행 결정 사실을 통보하고 국제기구로부터 필요한 계좌를 수령해 입금하게 된다"며 "국제기구와 협의해야 하는데 통상 3∼4일(업무일 기준) 걸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1월 북한에 전달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t도 인도적 물자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격적인 대북 인도지원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취약계층 지원 성격이 큰 이번 조치와 별도로 대북 식량 지원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구체적 시기·규모·방식에 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